프랑스는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수용하지않아 무력공격이 감행될 경우 이에 동참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셀 알리요-마리 국방장관은 13일 '유럽 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이라크 개입이 실패할 경우 프랑스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리요-마리 장관은 유엔 개입이 실패할 경우 프랑스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증명됐듯이 오늘날 우리 군은 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개입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요-마리 장관은 이어 "우리가 분쟁에 개입하길 바란다면 현장에 부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일종의 경고로서 우리가 희망했고 그 형식을 제시했던 것과 일치한다"며 "이처럼 복잡한 사안에서는 국제적 적법성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이라크에 무기사찰을 수용토록 하는 유엔 결의를 채택한 뒤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대응방안을 유엔이 결의하는 이른바 '2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이라크의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현상유지는 수용할 수 없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회원국 중 하나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비토권을 갖고 있어 유엔을 통한 이라크 문제 해결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프랑스입장은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