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의 한 고위관리는 11일 다음주로 예정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을 앞둔 현 시점에서 북한이 대일자세를 완화했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리야 다케마사 일본방위청 방위정책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에 대한 자세를 누구려 뜨렸다는 조짐을 보여주는 어떠한 정보에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리야 국장은 이날 일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오히려 현 상황을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적 방북 발표가 나온지 닷새만인 지난 4일 동해에서 북한 추정 괴 스파이 선박이 출현한 점을 예로 들었다. 모리야 국장은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국가들은 통상 그러한 행동을 삼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작년 12월 동중국해에서 일본 순시선의 추격끝에 침몰한 북한추정 스파이 선박을 11일 인양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고이즈미 총리를 맞이하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대일 자세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강경노선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허용한 이면에는 급격한 경제개혁을 이행하기 위한 자금확보를 염두에 둔 김 위원장의 필요에 의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