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주범 모하메드 아타가 미국이 테러배후 주모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과 만났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타가 1999년 11월 29일 독일에서 항공기편으로 파키스탄에 입국한뒤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 산하 훈련캠프에 입소했으며 여기에서 최상의 영예인 빈 라덴과 대면할 기회를 가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아타는 9.11 테러에 가담한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빈 라덴을 만났으며 이들은 빈 라덴과 테러작전 실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신문은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빈 라덴과 아타가 만났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공개되며 이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대원들에 대한 신문 등을 통해얻어진 새 정보들은 빈 라덴이 9.11 테러에 직접 가담한 19명의 항공기 납치범들을개인적으로 지지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의 조사 결과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인물로 부각된 아타는 9.11 테러를 창안한 장본인은 아닐지 몰라도 일선의 지휘를 담당한 "두목"급으로 간주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또 독일 함부르크에서 아타와 함께 생활했던 람지 빈 알 시브는 아타와 아프가니스탄까지 동행했으며 장차 비행기 납치팀의 핵심을 이루게 되는 다른 알카에다 대원 2명을 말레이시아에서 만나는 등 핵심 지원자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이 신문은 밝혔다. 타임스는 9.11 1주년을 맞아 관리들이 밝힌 이 같은 정보들은 9.11 사건과 관련해 남아있던 간극을 상당 부분 메워주고 있으나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