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이 9.11 테러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미국이 세계를 분열키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태국 이슬람 신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남부 송클라 대학의 치차녹 라히문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사건의 희생양을 급조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이 사건의 장본인임을 세계에 알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치차녹 교수는 미국은 지금까지 폭파 테러가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전쟁을 시작해 수천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으나 아직 빈 라덴을 붙잡지 못했으며 자신은 빈 라덴이 살아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획책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세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클라 대학의 압둘라 압루 경제학 교수도 미국은 미국의 정책에 응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들을 테러국으로 분류,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부 나라티왓의 이슬람 지도자 압둘 알리하마드도 미국은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 편에 들도록 설득시키기 위해 동남아 테러리스트들을 알 카에다 조직과 연루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