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급증해온 독일의 부재자 투표율이 오는 9월22일 실시될 15대 총선에서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 시사주간지 포쿠스가 보도했다. 포쿠스는 선거를 2주일 앞둔 시점에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3대 도시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유권자의 약 15%가 부재자 투표 서류 우송을 신청했다면서 남은 기간에 신청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율은 90년 9.4%에서 94년 13.4%로 늘어났으며 98년엔 전체 유권자의 16%인 약 800만 명이 부재자 투표를 했다. 포쿠스는 베를린의 경우 현재까지 부재자 투표 신청자가 32만 명으로 98년에 비해 6만 명 늘었으며, 뮌헨에서는 4만 명 많은 13만 명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베를린에서는 부재자 투표 신청자 가운데 15만 명이 이미 기표한 투표 용지를 우송한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이들에게는 지난 8일 여야 총리 후보 TV 토론이 헛수고에 불과했다고 포쿠스는 지적했다. 호르스트 슈몰링거 베를린 선관위원장은 선거 당일 투표장에 갈 수 있을 지를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부재자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부재자투표 증가로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수도 있으나 선관위는 이 같은 현상을 바람직하게만 보고 있지 않다. 투표소 밖에서 하는 투표의 경우 유권자 개개인이 독립적으로투표지에 표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른바 비밀투표의 원칙이 훼손될 우려가있기 때문이라고 포쿠스는 설명했다. 한편 독일 총선 투표율은 지난 1972년 9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94년 79%, 98년 82.2% 등 8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