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사물놀이, 탈춤, 시낭송, 현대음악, 무용 등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오는 23일부터 3개월간 프랑스에서열린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23일 파리 가을축제를 시작으로 루앙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노르망디 축제, 낭트 지역의 동아시아 축제 등에 모두 17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이를 위해 전통예술인을 중심으로 250여명 규모의 예술단을 축제 지역에 파견한다. 국립국악원은 23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각)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한국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라는 주제로 파리 가을축제의 개막공연 무대를 달군다. 61명으로구성된 공연단은 살풀이, 춘앵전, 태평무, 승무, 강강술래 등을 무대에 올린다. 개막공연에는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 장-자크 아이야공 프랑스 문화공보부장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덕수 사물놀이단은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파리, 낭트 등에서 9차례 공연한다. 명창 안숙선, 김일구, 김수연, 조통달, 김영자, 이난조 등은 10월 7-19일 해외최초의 '판소리 다섯마당 완창' 무대를 13차례 갖는다. 이어 고은, 황동규, 신경림 등 중진.원로 시인들이 참여하는 '시낭송회'를 비롯해 '은율탈춤' '하회탈춤' '김금화의 굿 공연', 극단 미추의 '꼭두각시 공연' 등이펼쳐진다. 윤이상, 박영희, 최지연, 최명훈의 곡을 프랑스 연주단이 연주하는 '현대음악공연', 임권택 감독 등이 참여하는 '한국영화제' 등도 파리와 인근 도시에서 열린다. 10-12월에는 공연예술인과 현대미술가 18명이 「낭트 동아시아축제」에 참가하고, 11월 파리 교외 생제르맹에서 개최되는 한국축제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명훈과 금호4중주단이 참가하는 등 프랑스 전역에서 한국문화예술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같은 공연 프로그램들은 파리 가을축제와 낭트축제 예술감독 등이 지난해부터여러 차례 방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적 레퍼토리와 전통예술이 현대적으로어떻게 응용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획한 것들이다. 문화관광부 문화교류과 김현모 서기관은 "이번 한국문화 종합소개 행사는 양적,질적으로 지난 98년 아비뇽 축제에서의 한국문화행사를 능가한다"면서 "아비뇽 행사가 상대적으로 한국예술의 단편적 소개에 머물렀다면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예술의진수를 집중적이고 본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월드컵 이후 유럽지역에서 고조되고 있는 한국문화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매년 대륙별로 1개 국가를 선정해 '한국문화 종합소개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해 중국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내년에는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