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만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새로운 자궁경부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영국 요크대학의 조 밀너 박사는 암 전문지 '종양유전자'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RNA 간섭'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밀너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은 자궁경부암의 치료 또는 예방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새로운 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 물질은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암세포만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도 손상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밀너 박사는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두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암인 자궁경부암은 P-53과 RB라고 불리는 체내의 두 가지 중요한 단백질을 공격하는 사람유두종(乳頭腫)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B는 세포의 분열을 통제하고 P-53은 암세포로 변할 위험이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밀너 박사는 HPV에 있는 두 유전자의 활동을 차단하자 암세포들만 모두 죽고 정상세포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들을 무력화시키자 암세포들이 스스로 죽었다고 밀너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