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증시가 급랭하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경제가 불안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10월 중동 위기설이 뉴욕 월가에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가 출렁거리자 아시아 및 유럽경제도 주가하락과 경기둔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들은 6일 걸프만에 전운이 감돌면서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잇따라 타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이 카타르 도하 캠프의 군병력을 최근 쿠웨이트로 이동시켜 강도높은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미국과 영국이 1백여대의 군용기를 동원,이라크 방공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대 이라크 공격을 위한 마무리 수순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 4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결정하기 전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겠다"며 설득 작업을 벌였다. 또 이날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화 외교'를 벌인 데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도 회동,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대 이라크 결의안을 수주내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혀,오는 10월5일로 예정된 의회 폐회 이전 대 이라크 공격 승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연초대비 40% 이상 급등한 배럴당 30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값도 전쟁에 대비한 안전자산 선호로 6주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3백18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세계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뉴욕 나스닥 지수가 3.2% 급락한 데 이어 6일 아시아 증시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1.7%,일본 닛케이평균주가 1.01%,홍콩 항셍지수가 0.47% 빠졌다. 전쟁 우려감이 소비 위축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양상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