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오는 7일 이라크 공격 참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5일 이 문제를 의회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총리실의 한 대변인은 "영국군이 의회와 충분히 협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하더라도 군사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7일 회담은 전쟁 협의가 아니며 두 정상은 이라크가 계속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수당의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는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 문제를 "아주 초기 단계에" 논의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1주일 안에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 서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의회 제3당인 자유당의 찰스 케네디 당수도 블레어 총리에게 이에 대한 조기 논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블레어 총리는 워싱턴 회담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의회 의원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모든 곳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하원 같은 민주적인 공개토론의 장이 침묵한다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이라크가 비행금지구역에서 정찰기에 공격한 후 바그다드 남서부 군사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격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남.북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정찰활동을 펴온 연합군의 올들어 35번째 폭격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격에서는 정밀유도무기를 이용해 바그다드 남쪽과 서쪽 390㎞에 위치한 군 비행장의 방공사령부와통제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런던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