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유명한 아이오와주 매디슨 카운티의 지붕 덮인 '시더 브리지'가 지난 3일 밤 방화로 추정되는불로 크게 파손됐다고 현지 경찰이 4일 발표했다. 매디슨 카운티 경찰관 폴 웰치는 시더 브리지가 누군가 일부러 지른 불에 타서 상판은 다리 밑의 개울로 무너져 내리고 타다 남은 외피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웰치는 "이 다리에는 전기도 없고 화덕도 없으며 불이 저절로 날 만한 그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불은 지나던 행인이 처음 발견, 경찰에 신고했으며 아이오와주 소방당국은 원인을 조사중이다. 웰치는 현재 매디슨 카운티에는 지붕 덮인 다리가 5개 밖에 남아있지 않으며 이 다리들은 모두 전국사적지등록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불에 탄 시더 브리지는 지난 1883년 세워진 길이 23m의 목제 다리로 통행이 허용된 최후의 유서깊은 다리이다. 로버트 월러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2년작)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지난 9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으로 제작돼 전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후 이 다리는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으며 지난 98년 12만8천달러를 들여보수됐다. 지난 80년대에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맥브라이드 브리지가 마지막으로 방화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화재원인은 애인과 헤어진 한 남자가 다리에 새겨진 자기 이름을 지운다며 불을 지른 것이었다고 웰치 경관은 밝혔다. (윈터셋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