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을 피해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우루과이주재 스페인과 이탈리아 대사관 등 일부 유럽국가 공관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현지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스페인대사관의 경우 유럽연합(EU) 입국 또는 이민비자를 발급받으려는 현지인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뤄 대사관 출입문과 민원창구를 한동안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대사관 역시 짧은 시간안에 너무도 많은 인파가 무질서하게 몰려들자 출입구를 봉쇄한 채 추첨표를 배부, 당첨된 사람들을 입장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대사관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비자발급이 다른 공관에 비해 매우 까다롭다는 소문이 퍼진 탓인지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지원으로 고비를 넘겼으나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20%선에 육박하고 페소화 평가절하에 따른 인플레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등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와 실업자들이 호르헤 바트예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