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과반수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북한 방문이 북-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주말 2천12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인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가 53%에 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응답자의 58%가 북-일 외교 관계가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으나 64%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납북 문제는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아직 외교 관계가 없는 북한과 일본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이뤄졌으나 일본이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 간첩들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번번이 좌초되곤 했다. 북한은 납치 발생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실종된' 일본인 찾기를 제의하면서 과거 일제의 식민 통치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51%로 나타나 지난 8월의 43%를 크게 웃돈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에서 32%로 떨어졌다. (도쿄 AF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