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600여명을 태우고 영국을 떠나 벨기에로향하던 영국 여객선의 기계실에서 2일 오전(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해 여객선이 일시적인 표류 상태에 빠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P&O 북해 페리사(社) 소속의 사고 여객선 '노시(Norsea)'호는 1일 오후 영국북부 헐항(港)을 출발, 벨기에의 지브러그를 향해 북해상을 따라 320㎞가량 운항하다 2일 오전 2시20분께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자체 진화 시스템에 의해신속히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P&O의 크리스 래밍 대변인은 "불은 꺼졌고 (화재 선박의) 선장은 자체 동력으로여객선의 예비 엔진을 작동해 항해를 계속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후 늦게까지는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재 발생후 여객선은 영국 남동 해안에 위치한 야머스시의 북동쪽 13㎞까지 표류했으며 사고 선박의 선장은 공군에 소방대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소식을 접한 영국 해군은 진화 장비와 대원을 현장에 급파했고 인근 해역을 항해중이던 선박 9척도 지원에 나섰다. 선실, 식당, 무도장 등을 갖춘 노시호는 지난 86년 첫 항해에 나섰으며 승객 1천250명과 승무원 100여명, 승용차와 트럭 등을 1천대 가량 수용할 수 있는 3만1천t급의 대형 선박이다. (런던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