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한달간의 대대적 수색 작전 끝에 31일 요르단강 서안 자치도시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요르단강 서안 정치 지도자로 1급 수배대상에 올라있는하산 유세프를 라말라 도심 은신처에서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보다앞서 유세프의 경호원 2명을 인근 마을에서 체포했다. 유세프는 경호원들과 함께 눈가리개가 씌워진채 이스라엘군 차량에 실려 이송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지는 유세프가 은신해온 집에서 거액의 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50대인 유세프는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무장봉기가 시작된뒤 하마스와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을 연결,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이스라엘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로 팔레스타인 차기 지도자군에 올라있는 압델아지즈 란티시는 "이스라엘이 위험한 장난을 하고 있다"며 "유세프와 체포된 다른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주민과 지도자를 겨냥한 검거 열풍과 암살, 침략으로도 우리의 저항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가 이날 요르단강 서안 투바스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차량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2대의 아파치 헬기가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한발이 차에명중,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운동 산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순교자여단 대원 한명과 동승했던 10대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또 인근 가옥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9세 남자 어린이와 10세 소녀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7명이 부상했다고 하레츠가 전했다. 사건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해 평화노력을 저해하는 야만적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에브 에레카르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는 "살인자들의 야만적 행위를규탄한다"며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평화 희망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무산시키기 위해 저지른 암살 정책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차 안에 있던 과격대원은 대규모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들도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수배자를 겨냥한 암살 기도였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최근에도 F-16 전폭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조직 지도자를 공격,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5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숨지게 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가자지구를 침범한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격으로 팔레스타인 여성과 2명의 남자 어린이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과 정치 지도자들은당시 무고한 민간인과 특히 어린이들이 희생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