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연방항공청(FAA)이 29일 전격 발표해 국내외 항공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킨 '9.11테러' 피해지역 상공의 외국 항공편 운항제한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뉴욕과 워싱턴, 펜실베이니아주 서머셋 카운티 등에 외국 민간 항공편과 화물기 운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항공사들의 반발은 물론 정부 고위층도 이런 조치의 법적 타당성 결여 등을 들어 비행제한 조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에 앞서 정보 관계자들은 교통부에 9.11 추모 행사 기간 중 외국 항공사들의 테러 지역 운항문제를 검토하도록 압력을 가해왔으며 관계당국도 지나치게 빨리 외국항공기 운항제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은 그러나 개인 소유의 소형 비행기 및 전세 항공기 등에 대한 운항 제한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중이며 적법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항공기 소유자.조종사 연합회 관계자는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소형 항공기의 뉴욕 상공비행이 금지된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당국은 이번 조치의 파급효과를 결코 망각하면 안되며 소형 비행기들도 차별하지 말고 동등하게 대우해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