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11 테러이후 국제사회에서 더욱 현저해진 반미감정의 뿌리를 이해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내주에 국내외 저명학자를 초청,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고 28일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내달 5,6일 이틀간 20명 안팎의 국내외 학자들이 국무부 정보연구국에서 50여명의 담당 외교관들과 국제사회의 반미정서를 놓고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번 회의의 목적이 세계 도처의 반미정서 뿌리와 다양한 징후들을 점검하고 이런 반미정서가 미국에 갖는 의미와 대책 등을 논의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관리들이 "업무환경과 일부지역의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와 원인 등에 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반미정서 대책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전에도 반미정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회의가 여러차례 열린 것으로 밝혔는데,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최근 아랍언론과 회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등 대아랍 정책홍보가 강화된 것도 국무부의 반미정서 대책회의의 결과물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저명학자 초청 대책회의도 비공개로 추진되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시디가 워싱턴포스트 28일자 기고문에서 이를 밝힘으로써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작년 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의 반미정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으며 일부 시사주간지들은 '그들은 왜 우리를 미워하는가?'라는 자극적 제목을 달아 반미정서 확산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