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전세계적으로부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은 국제투명성기구(TI) 자료를 인용, 올해 국가 청렴도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5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국가는 102개국 가운데 70개국으로 91개국 중 55개국이 5점 이하로 평가된 지난해보다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TI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부패가 지난해보다 더 만연됐으며 올해 새로 평가리스트에 오른 파라과이도 부패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발도상국 중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국가 청렴도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과 영국의 국가 청렴도 점수는 지난해와 거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도 지난 90년대 정치자금 스캔들로 점수가 하락한 이후 거의 점수가 오르지 않았다. TI의 피터 아이겐 회장은 "공무원의 권한 남용 등 부패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슬로베니아와 러시아의 청렴도가 대폭 개선된 것은 주목하 만하다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청렴도 처리 문제만을 중점적을 평가할 때 유럽연합(EU) 가입 후보 1순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보다 청렴도가 더 높다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은 일단 환영하지만 돈세탁 방지법 등부패방지 대책 법안이 입안되기 전까지는 계속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