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1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테러 소탕전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테러조직망이 여전히 미국내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톰 리지 미 국토안보국장이 26일 밝혔다.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리지 국장은 작년 취임후 처음 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안상 취약점이 여전히 명백하게 존재하고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리지 국장은 "대 테러당국이 이미 여러 차례 계획된 공격을 좌절시켰고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여러모로 더 안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알-카에다 세포들은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테러공격은 사실상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9.11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범 19명만이 미국에서 활동했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척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지 국장은 지난 12개월간 정부가 취해온 테러예방 조치의 초점은 항공 보안에 맞춰져 왔으며 그 결과 항공기와 공항의 안전도는 의회가 요구한 기준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약지대로 남아 있는 항구는 테러세력이 대량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를 반입하기 위한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리지 국장은 지적했다. 한편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은 소규모 그룹의 테러분자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기회를 잡으면 재규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아프간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프랭크스 사령관은 "테러세력 중 상당수가 사살되거나 아프간에서 빠져 나갔지만 재규합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인물이 아니라 전체 테러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