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을 둘러싸고 강경.신중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6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한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강경한 어조로 천명, 대(對)이라크 온건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라크전 매파인 체니 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해외참전 재향군인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등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조만간 핵무기도 획득할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면서"이를 방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 위험은 행동에 나섰을 때 위험보다 훨씬크다"고 경고했다. 체니 부통령은 세계가 후세인 체제를 축출하기에 앞서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가지 기다릴 순 없다며 선제공격의 당위성을 강력피력한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이라크 방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살상을 목적으로한 공격용 무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대량살상무기 개발확산과 함께 실행가능한 무기사찰 거부가 겹치면서 선제공격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체니 부통령은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우리의 우방및 동맹국, 그리고 미국을 겨냥해 사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시간은 우리편이 아니다"는 부시 대통령의 경고를 인용,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이 또 미국을 공격하리라는 사실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난 9.11 테러공격을 능가하는 궤멸적인 후속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은 "알카에다 잔존세력이 그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입수, 이를 사용할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위대한 결단과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국은 신종 적을 상대로 한 신종 전쟁에 돌입했다"며 "테러전에 중립지대는 있을 수 없다"고 테러전 결의와 국제적 지지를 호소했다. CNN 방송은 이날 체니 부통령의 대이라크 강경 경고를 "목표, 이라크" 제목으로 계속 방영하며 이라크전을 둘러싼 찬반 양론과 향후 전망을 집중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