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125명의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이 수용돼 있으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는 없다고 사우디 내무차관 아흐마드 빈 압둘 아지즈 왕자가 26일 밝혔다. 아지즈 왕자는 이날 일간 오카즈와 회견에서 "사우디 국적자 125명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억류돼있다"면서 "사우디 관계자들이 최근 현지를 방문해 모든 수감자를 만나본 결과 이들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이 이들 수감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문제해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지즈 왕자는 특히 수감자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간 청년들로 일부는 사우디 자선 및 구호단체 요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지즈 왕자는 또 다른 사우디 일간신문 알-와탄과 회견에서 9.11 테러 이후 자국 내에서 체포된 사우디 국적자 가운데 알-카에다와 직접 연루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아지즈 왕자는 그러나 상당수 용의자들이 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