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은 기술면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중국에 앞서지만 가격경쟁력에서는 15개업종중 10개 업종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나타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일본정책투자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약진과 실상'이라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기술과가격에서 모두 중국에 앞서는 산업은 조사대상 15개업종 가운데 자동차와 IT(정보기술) 관련 기기 등 2개 업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면에서 중국을 앞서는 산업은 조선, 철강, 화학 등 13개 업종에 달했으나가격경쟁력에서는 섬유 등 10개 업종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보고서는 일본기업 약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취조사 결과를 정리한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중국은 아직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으로부터 기술을도입하지 않고는 독자적인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 5-10년은 일본이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전제품은 "중국의 주요 가전메이커들이 국내시장용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세계 제일로 평가되는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일본 메이커를 거의 따라 붙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일본메이커들은 비용절감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필수적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대부분의 일본기업이 중국기업과 현지에서 합작사업을 할 때 기술유출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성이 높지 않은 것은 금방 정교한 모조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정부가) 합작사업을 통해 기술을 이전시키는 정책을취하고 있어 강제로 기술을 이전시키게 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