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정상회의'(WSSD.일명 지구정상회의)는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에서 환경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전세계가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 지 10년만에 열리는 회의다.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106개국의 정상급 대표와 189개국의 유엔 회원국 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 비정부기구(NGO) 등 모두 6만여명이 참석했다. 의제로는 빈곤퇴치(사회)와 소비.생산(경제), 자연자원보전(환경) 등 지속가능발전의 3대 축을 이루는 분야별 현안이 모두 망라되며 향후 10-20년간 국제사회가 이뤄야 할 `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과 정치적 실천의지를 담은 `정상회의 선언문'이정부간 협상을 거쳐 채택될 예정이다. 0...남아공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개막 전날인 25일 이번 회의의 중심부가 될 우분투(우정) 마을에서 열린 다채로운 환영행사에 참석, 전세계에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도정에 도사리고 있는 "지구촌의 차별"를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결의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행들과 전쟁, 분쟁, 그리고 테러의 위협 등이 세계를 괴롭히고있다고 지적한 뒤 요하네스버그 회의가 "희망의 순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0...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번 회의 개막을 즈음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로마 남부의 하계 숙소에서 신께서 땅위에 있는 인류에게 땅을 관리할 소임을 주었다면서 "땅을 경작하면서 땅을 돌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상호의존하며, 평화롭고, 정의가 넘치며, 창조물을 보존하는 세계에서 모든 인류가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메시지를 설명하면서 "회의에 참가한 많은 국가정상들과 다른 참석자들이 경제.사회.환경분야에서의 개발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향 폴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요한 바오로 2세는 10여분간에 걸쳐 폴란드에서 온 순례자들과 함께 고향노래를 하는 등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0...역사상 가장 많은 각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기념해 남아공의 패션 다지이너들은 세계의 쓰레기를 활용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바로 쓰레기로 옷을해 입는 것. 이에 따라 24일 요하네스버그의 한 뮤직스토어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재활용 종이와 비닐 봉투, 시멘트 봉투 등으로 만든 만든 옷을 선보였다. 패션쇼를 기획한 데비 번즈는 "이번 패션쇼의 이름은 `리사이클(재활용), 리믹스(재조합), 리버스(재생)'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 모델은 완전히 재활용품을 활용한 웨딩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또 패션쇼에 울려퍼진 노래들도 남아공의 옛 히트곡들이었다고. 0...회의 개막에 맞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천명의 활동가들도 요하네스버그에도착,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들은 "이번 회의를 봉쇄할" 다양한 시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요하네스버그 외곽지역인 샌드톤에서 열린 한 집회가 이번 회의 동안 진행될 시위대의 활동 정도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현지 경찰들은 전망. 짐바브웨의 토지 약탈자, 국제적인 무정부주의자, 반 세계화 그룹에다 새로 가세한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측 시위대, 컴퓨터 해커들이 경찰이 `요주의' 대상으로 선정한 문제아들. 경찰은 24일 도심으로 행진하려던 600여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캐나다 출신 활동가를 포함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했다. 0...스위스 정부는 자국의 여성 대표단 2명이 머물던 호텔에 25일 아침 괴한이 침범한 일이 발생했다며 남아공 정부에 보다 보안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이 괴한은 한 여성대표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을 깨자 총격을 가했으며 다행히 이 대표는 부상당하지 않았다고 스위스측은 확인했다. 괴한은 사건 직후 아무것도 훔치지 않은채 도주했으며 대표단은 곧바로 스위스로 귀환했다. 이 호텔은 이번 회의가 열리는 주요 회의장에서 불과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가장 안전한 호텔로 여겨졌었다. (요하네스버그. 베른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