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3일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고 미국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확고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시(市)를 방문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 통신들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생산과 비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 그런 사실들이 러시아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비축했는지 여부와 그 무기들이 생화학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분명한 해답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대량살상무기 우려가 무기사찰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면서 "국제전문가들이 문제를 야기하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런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런 내견해는 아직 이라크 공격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미국의 공식 발표를 토대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자신과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 미국 국방 및 국무 장관과 이라크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 회동 날짜를 언급하진 않았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방문이 지난 5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안보를 위한 자문그룹(CGSS)' 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 미 관리들은 의제는 물론 회담자체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 AFP.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