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이 내주 한국 방문시 행할예정이었던 강경한 톤의 대북 비난 연설의 강행 여부를 놓고 행정부 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볼튼 차관의 연설 초고에는 북한이 핵동결 프로그램 하에서도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 미국은 제네바 합의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연설 초고는 또 북한을 여전히 악의 국가로 규정하고 생.화학,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불량 국가에 대한 미사일 수출도 추진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또 북한 정권이단파 라디오를 듣는다는 이유로 수천명의 주민을 투옥하고 많은 주민들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중국과 한국으로 탈출하게 만드는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타임스는 한국 정부 관리들과 일부 미국 외교관들은 이런 강경한 연설이 북한을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양국의 노력을 어긋나게 할 것으로 우려,이에 반대하고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연설 초고에 들어있는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일부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이런 내용을 모두 한데 짜넣어 `호전적이며 위협적인'연설을 할 경우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 개선 노력을 후퇴시킬 것으로 우려하고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어 국무부와 다른 부처의 일부 관리들이 볼튼 차관 연설의 강경한톤에 충격을 표시하면서 연설 내용이 완화됐으며 연설 자체가 취소될지도 모른다고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