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은 역대 총리 7명 가운데 콘라트 아데나워 초대 총리를 최고의 총리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알렌바흐 여론조사연구소(IDA)가 역대 최고 총리를 2-3명 이내로 답하도록 설문조사한 결과 아데나워 총리가 73%로 1위에 올랐으며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콜이 52%와 50%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헬무트 슈미트(43%)와 루드비히 에르하르트(24%)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현 총리는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어(3%)를 제치며 꼴찌를 면했으나 겨우 8%의 지지를 얻었다. 응답자의 59%는 슈뢰더 총리가 지난 1998년 총선에서 한 공약들을 지키지 않았으며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행동은 다르게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FAZ는 전했다. 한편 총선에서 찍을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39.7%가 기민.기사당 연합을, 31.9%는 사민당을 지목해 양측의 차이가 지난 주에 비해 약 1% 줄었다고 FAZ는밝혔다. 기민.기사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자민당은 12.8%, 사민당과 손잡은 녹색당은 6.7%, 민사당은 5.6%를 얻었다. FAZ는 유권자들은 슈뢰더 정권을 신뢰하지 않아 정권교체를 원하면서도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을 신임하거나 어느 쪽이든 차기 정권의 정치가 더 나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민당이 차기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응답과 기민.기사당이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29%에불과한 점이 이들 뒷받침한다고 FAZ는 주장했다. FAZ는 이어 각종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통계적 오류를 무시한 채 단순 수치를 순위대로 발표함으로써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부퍼탈대학교 통계학과 프리츠 울머 교수의 지적을 소개했다. 울머 교수는 현재 사민당이 30-40%, 기민.기사당연합은 35-45%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