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헐렁한 옷차림은 안됩니다" 독일은행이 최근 주요 지점 시장부문에서 일하는 사원들에게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0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회사측은 금요일에는 정장이 아닌 가벼운 차림으로 출근토록 하는 `캐주얼 프라이데이'가 지나쳐 사원들의 복장이 너무 거칠어 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출근복의 정장회귀는 독일은행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는 폴로셔츠와 청바지 등이 유행했던 닷컴기업 붐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행은 사내공문에서 "월-목요일에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금요일에도 청바지, 티셔츠 등 지나친 캐주얼 복장을 하지 말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여름 세일과 최근 가격이 내리고 있는 소매환경을 이용해 정장을 구비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도 올봄 캐주얼 프라이데이를 원칙적으로 폐지했으며 여름철에 한해 "금요일에는 캐주얼한 복장도 허용"키로 했다. IT(정보기술) 거품기에는 닷컴 기업 창업자의 캐주얼한 스타일이 금융기관에도 확산되면서 보수적인 검정이나 회색 정장은 올드 이코노미적인 것으로 경원당했으나 독일은행은 사내공문에서 "지난 1년반 동안 출근복장에 대한 고객의 의견이 크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IT거품붕괴로 "딱딱한 복장을 무난"하게 보는 경향이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