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만의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는 유럽은 독일 엘베강의 수위가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도시들이 계속 파괴되는 등 수마의 위력이 줄지않고 있다. 또 계절적인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멕시코 등에서도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전세계가 기상재해로 신음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른바 `지구기후변화'를 야기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엘베강 수위는 낮아져.. 홍수 피해 확대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100여 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엘베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위험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피해지역은 독일남부와 체코, 오스트리아 엘베강상류지역에서 슬로바키아나 헝가리, 독일중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최소한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18일 중부 유럽국가의 지도자들은 유럽연합(EU) 고위관계자들과 긴급회동, 향후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엘베강물의 압력을 못이긴 플라타우 인근 댐에 20m에 달하는 큰 구멍이 뚫리면서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고향으로 유명한 뷔텐베르크 외곽 마을에서만 4만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이번 홍수로 독일에서만 42만명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특히 10만여명이 대피해있다. 긴급 복구인원이 체코 수도 프라하로 향하는 물줄기를 잡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체코 당국은 18일 프라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프라하를 지나 엘베강으로 들어가는 블타바강의 넘쳐난 물이 더 많은 건물들을 파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2만여명의 체코주민들은 100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인해 집을 떠나 대피해있는 상태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를 감싸고 있는 다뉴브강이 사상최고 수위인 8.49m까지 차 오르면서 당국은 18일 2천여명의 지역주민들을 소개했다. 이날 다뉴부강의 수위는 지난 1965년의 8.45m를 돌파한 새로운 기록이다. 기상당국은 앞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물이 강둑을 넘는 최악의 수위인 10m는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2만여명의 주민들이 나서 홍수피해에 대비, 둑을 쌓고 있다고 재난대채관계자들이 전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회동, 최악의 홍수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복구대책을 논의했다. 현재까지 유럽지역에서만 100억 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EU가 독일 남.동부의 홍수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50억 유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19일 EU차원의 지원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투자은행(EIB)도 18일 홍수피해가 큰 4개국 지도자들에게 특별 자금지원을 제안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지 로버트슨 사무총장도 홍수피해를 입은 역내 6개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인도, 멕시코도 대규모 피해 중국과 인도, 네팔, 방글레데시, 파키스탄 등 아시아와 중남미의 멕시코에서도 물난리가 계속돼 사망자수가 수백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주째 이어진 계절성 폭우로 인한 물난리가 계속돼 2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또 올들어 홍수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1천명에 달한다. 윈난(雲南)성에서만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50m의 산자락이 밀려나면서 33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실종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비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 홍수가 밀어닥쳐 4명이 숨지고 수백 채의 집이 물에 잠기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또 태국의 북부, 모에이 강도 후우 속에 위험수위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인근마을에 피해가 발생,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사는 두명의 미얀마인이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올들어 수차례 태풍이 밀려와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멕시코도 지난 며칠간 계속된 홍수피해로 21명이 사망하고 1만3천명이 집을 일었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특히 멕시코 기상당국은 앞으로도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 복구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기상재해는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유엔지구정상회의 개막 직전에 일어났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18일 유럽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의 홍수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일부 정치인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거부하는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베를린.부다페스트.베이징.멕시코시티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