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적대적인 국가들에 대한 순항미사일 확산을 경고하면서 범정부적인 방어 노력을 촉구하는 `비밀 메모'를작성,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지난달 백악관에 전달된 이 메모는 기술 습득이 쉽고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순항미사일 공격에 미군과 미국의 도시들이 노출돼 있다는 미 국방부의 우려를 반영한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는 특히 테러단체와 이란, 이라크 등이 초보적인 순항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미군 시설 또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럼즈펠드 장관에 의해 순항미사일 문제가 제기돼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가 대형 장거리 미사일인 탄도미사일 방어에 초점을 둬 왔기 때문에 순항미사일 문제의 대두는 미국 정부의 방위 전략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항미사일은 군함에서 발사가 가능한 데다 지상에서 수 m 높이로 저공비행할수 있어 방공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핵 및 화학.생물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점에서 특별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방부 관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 공업국만이 생산할 수 있는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최소한 81개 국가가 7만기 이상의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60마일(96㎞) 이내의 거리에서 군함을 타격하는데 사용되도록 설계돼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