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하순 일본의 여야 의원 100여명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대가'로 중국측으로부터 방중을 거절당함에 따라 국내에 머물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연립 3당으로 구성된 `일.중 국교 30주년 성공.발전을 위한 의원모임'(회장.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은 60명이 넘는 방중단을 구성했다. 방중단에는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冬紫鐵三) 간사장, 보수당의 노다 다케시(野田毅) 당수, 오기 지카케(扇千景) 국토교통상 등이 포함됐다. 또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은 당의 부간사장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자민당 방중단'을 구성해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와 함께 초당파인 `일중 우호의원연맹'의 중국 모임에는 처음으로 일본 공산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하게 됐다. 이런 의원들의 방중행렬로 인해 9월에는 일본의 국회의사당이 베이징으로 옮겨질 판이라고 마이니치는 비유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이 무산된데 대해 일본 국내에서는 "중국에 의해 일본의 외교가 정부레벨과 의원레벨로 분산되게 됐다"며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 일본 행정부가 `제외'된 것을 아쉬워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