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각종 전쟁 위협 발언에도 불구,아직 이라크 공격에 대비한 걸프지역의 병력 증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군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걸프지역 주둔 미군 규모는 육.해.공군을 합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일 때 보다 약간 적은 5만5천명 수준이며 병력의 배치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이는 아무런 (공격) 계획이 없으며, 아직 침공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대통령의 말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은 최근 몇년간 유사시 신속한 공군력의 배치를 위해 카타르와 쿠웨이트내 공군 기지를 증강해왔으며 기갑부대의 긴급 배치를 위한 시설물들도 이 지역에 설치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의 알 우다이드 공군기지가 항공기 175대와 1만-1만5천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됐으며 쿠웨이트의 알 자베르, 알리 살렘 공군기지등의 시설물들도 1998년 이후 대폭 증강됐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반대의사를 밝힌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공식 전달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독일 주재 대니얼 코츠 미국 대사는 이번주 슈뢰더 총리실을 방문,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모험'이라고 지적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 제거의 걸림돌이며, 따라서 제거돼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밝혔다.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및 사찰재개를 위해 `기술적인 협상'을 개최하자는 등의 전제조건을 코피 아닌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으나 유엔은 다음주까지는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유엔 소식통이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