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5일 조간에서 전날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이 10개항의 합의사항을 도출한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일본 신문들은 전체적으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도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의 시기를못박지 않는 등 실리위주의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매달린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은 이번에 유연한 자세로 특징지워진 `평화공세'로 나왔으나, 가장 중요한 과제중 하나였던 남북교전 재발방지를 위한 군사당국자간 회담 일정의 확정에 최후까지 응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대화 진전에 불투명성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공동합의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7시간 늦었지만, 결국은 북한의 `끈기있는 승리'로 돌아갔다"며 "북한의 `외교게임'은 앞으로 12월 한국 대선과 내년 2월 새 정권 출범을 둘러싸고 남북을 축으로 미, 일, 중, 러가 함께 물려돌아가는형국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관계국의 협조있는 대응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으로서는 미국 특사의 방북을 재촉하기 위해서도 남북대화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한국은 그 같은 `호재'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군사당국자 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문제에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 측이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추구했던데 반해 북한은 실리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며"회담은 북한의 주장이 먹혀들어 한국이 양보하는 형태로 끝났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향후 일정이 결정된 항목은 북한으로서는 실행에 옮기기 쉽고 이익이 수반되는 것들 뿐이었던 반면, 한국입장에서는 경제협력추진회의에서 (대북) 식량 및 경제지원 실행에 대한 압박을 받는 결과가 됐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