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 수술을 마치고 요양중인 파드 빈 압둘 아지즈(79)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아랍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아라빅 뉴스 닷컴이 사우디 외교관들과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인용, 14일보도했다. 파드 국왕의 건강 악화설은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그가 지난달 제네바의 한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뒤 증폭되기 시작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파드 국왕이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999년에도 이번과 유사한 눈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제네바의 자신의 소유 저택에서 여름 휴가중인 파드 국왕은 이날 다시 스페인 남부 지중해에 있는 저택으로 떠나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걸프 지역 외교 소식통들과 사우디 소식통들은 파드 국왕의 건강 문제로 왕실내부에서 왕위 승계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관은 "파드 국왕의 건강 상태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처럼 안정적이진 못하다"고 아라빅 뉴스 닷컴에 밝혔다. 런던에 본부를 둔 사우디 반정부 단체 이슬람개혁운동도 파드 국왕이 자녀들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상태가 나쁘다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드 국왕은 1995년에도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으며 이복 동생인 압둘라 왕세제가 사실상의 국왕 대행을 맡아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