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등 소위베이(Bay)지역에서 발행되는 새너제이 머큐리 지가 12일(현지시간)자 1면과 2면에 벤처캐피털인 암벡스벤처그룹 이종문(74) 회장의 자선활동과 성공 스토리를 크게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너제이 머큐리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위에서만 맴돌고 있는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자세가 있는 다른 아시안들에 비해 이 회장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모범적인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활동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 회장이 부(富)의 사회 환원을 통해 재능은 있으나 가정 형편이어려운 사람들의 기능을 살려주는 사회사업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실례로 최근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인 학생 30명에게 각각 7천달러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북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아시아재단에도 100만달러의 기금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회장이 뉴욕 한인 청소년 갱단원의 갱생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시안 박물관에 1천600만달러의 거금을 희사, 아시아와 미국사회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회장이 잘 나가는 첨단산업분야의 기업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 교육 문화 자선사업가,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교수,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의 명함 보다는 미국 사회를 위해 '한국인이 이런 발자취를 남겼다'는 소리를 더 듣고 싶어한다"면서 "네가 생각한 것이 옳다면 그것을 행하라"라는 김구 선생의 말씀이 그의 생활신조라고 덧붙였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이 회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종근당에서 상무로 일하다 지난 7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시스템스라는 회사를 창업, 운영했다. 지난 94년 잉크지가 선정한 초고속성장 미국 500대 기업 중 18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 회장은 96년 경영권을 물려주고 현재 벤처캐피털인 암벡스벤처그룹을 설립, 회장직을 맡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신화'를 일궈낸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