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민과 군부는 미국이 기습침공할 경우 사담후세인 대통령을 즉시 포기할 것이라고 이라크 야당 지도자가 8일 주장했다. 9일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을 만날 예정인 샤리프 알리 이라크국가의회(INC) 대변인은 "이라크 국민중 누구도 사담 후세인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대이라크 군사작전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군도 사담 후세인을 위해 싸우다 죽으려하지 않을 것"이라며지난 1991년 미국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신속하게 몰아낼수 있었던 것은 이라크군의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알리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개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미국의 어떤 공격도 물리칠 것이라고 경고한지 수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알리 대변인은 모두 민간인인 5명의 다른 INC 지도자들과 함께 9일 미국무부의마크 그로스만 정치담당 차관과 더글라스 페이스 국방차관을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쿠르드 지역 인사들도 참석하게 된다. 이 회담은 이라크 국내 야당인사들에 의한 국가전복 시나리오와 후세인 축출이후의 이라크 정치구조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일부 미국관리들은 야당단체연합인 INC가 지난 가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도와 탈레반을 격퇴시킨 북부연맹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일부는 INC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하고 있다. INC를 강력히 지지하는 미의회는 지난 97년 활동 자금으로 9천7백만달러를 승인했으나 INC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국무부는 이중 일부만 집행했다. 알리 대변인은 파벌싸움에 시달려온 INC가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측에 통일된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대변인은 이어 "수십년간의 잔인한 독재에 시달린 이라크 국민들은 민주정부를 수립할 자격이 있다. 전쟁은 사담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고 이라크에 민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