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 콜롬비아 대통령당선자의취임식이 거행되던 수도 보고타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좌익 반군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이 이날 의사당 건물 내부에서 루이스 알프레도 라모스 상원의장의 주재 아래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기 수분전 의사당 건물 입구에서 불과 5블록 떨어진 빈민가 카르투초 지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이들은 전했다. 가스 실린더를 이용해 조잡하게 만들어진 폭발 장치는 이날 의사당 인근 지역에서 세번이나 터졌으며, 첫 폭발에서 최소한 10명이 사망한 이후 추가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사당 내부 운동장에서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했으나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폭발이 발생하자 군은 즉각 카르투초 지역을 봉쇄했으며, 폭탄물 제거반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어떤 조직이 이번 폭발을 일으켰는지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들의 암살 기도를우려해 전통적으로 보고타의 오래된 중앙 광장에서 외부 행사로 진행하던 취임식을포기하고 대신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는 대로 좌파 반군들에 대한 강경 진압을약속해온 터라 반군들의 표적이 돼 왔다. 이번 폭발의 원인을 두고 좌익 반군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부 헬기가 폭탄을 떨어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콜롬비아 정치권에서는 무성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취임식이 거행되기 수시간 전인 이날 오전 수도 보고타 외곽 몇군데 지역에서도 폭발물이 터졌다. 좌익 반군으로 추정되는 게릴라들은 보고타 북서부 군사시설을공격했으며, 이어 보고타 북쪽과 남쪽지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폭발물을 연쇄적으로 투척해 최소한 10명이 다쳤고 주위 건물의 창문 등이 손상됐다. 앞서 좌익 반군들이 의사당을 목표물로 비행기를 충돌시킬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콜롬비아 당국은 이날 보고타의 공중통로를 봉쇄하고, 미국 P3비행기와 함께 콜롬비아 공군이 보고타 상공을 비행했다. 또한 수천명의 군병력이 거리 곳곳에 배치됐고 전투 헬기도 출동한 상태였으며,이날 새벽부터 밤까지 수도 보고타와 연결되는 모든 고속도로의 교통이 통제됐다. 취임식에는 에두아르도 두알데(아르헨티나), 미레야 모스코소(파나마),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각국의 국가원수와 각료급 인사들이 경축사절로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민주당 정대철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국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월터스 백악관 마약통제정책실장 등의 인사를 보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실시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반군소탕과 경제재건을 공약으로 내걸어 결선투표까지 가리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1차투표에서 52%의 지지율로 압승했다. (보고타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