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대사는 북한이 자체 핵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경수로 건설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7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이 방송에 따르면 프리처드 대사는 이날 열린 콘크리트 타설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핵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3-4년 후에 끝날 공사가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처드는 또 "북한이 합의 조건을 준수하는 한 미국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두 나라간 핵 합의의 조항과 정신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처드 특사는 이어 "7일의 콘크리트 타설 기념식과 그동안 이루어진 공사들은 미국과 케도가 1994년의 핵 합의를 준수하는데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 무기 개발 의혹을 조사하는 국제 사찰단에게 아직 자체 시설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미국 정보 기관들은 북한이 두 개의 핵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끝으로 경수로 건설 현장에는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6백명과 북한 근로자 1백명 등 모두 약 1천4백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면서 케도는 2005년경 경수로의 핵심 부품인 원자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