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용 헬기들이 5일 저녁(현지시간) 가자시티 도심의 팔레스타인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현장 취재진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 헬기 3대가 가자시티내 금속공업지구의 한 건물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 4명이 부상하고 건물 3채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의 무기 제조장소로 여겨지는 가자시티내 자이투니 금속공업지구의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곳이 자동차 부품공장지대일 뿐으로 무기제조에는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는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2일 F-16 전폭기로 가자지구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를 포함, 14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잇따른 공격으로 지난 4일 모두 13명이 사망하자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봉쇄하고 가자지구에도 25대의 탱크를 투입, 남부도시 라파와 인근 난민촌으로의 통행을 차단했다.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5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지대를 전면 봉쇄, 도시와 마을간 출입을 완전 금지했다고 밝히고 폭력사태 방지를 위해'`놀랄만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엘리저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방송을 통해 "폭력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반(反) 테러전쟁에서 `깜짝 놀랄만한 일(surprises)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엘리저장관은 그러나 이날 밤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델 라자크알 예히야 내무장관 및 모하마드 다흘란 자치정부 수반 안보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군의 자치지구 철군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의 하레츠지가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폭력사태가 없거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장세력 억제가 가능한 지역으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문제가 논의됐으며 가자지구와 예리코, 베들레헴 등지로부터의 철군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5일 카이로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을 만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샤름 엘 셰이크에서 평화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가자시티.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