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인트호벤 선수가 30여명으로 충분하지만 구단과 상의해서 조만간 한국 선수 2∼3명을 영입할 생각입니다.아직은 누구를 영입할지 공개할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56)은 1일 아인트호벤 훈련캠프에서 취임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또 한국축구협회 기술자문역을 맡는데 대해 "한국축구협회와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한국축구를 위해 봉사할 각오가 돼있으며 PSV구단도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태껏 스페인 네덜란드 등 많은 클럽팀을 지도해봤지만 한국팀은 유럽의 클럽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지금 한국 국민들과 선수들이 무척 보고싶습니다." 그는 또 "다음달에 남북한 축구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축구를 통해 남북이 화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국에 돌아와서 PSV와 계약을 맺은 것에 대단히 만족합니다.오랜만에 아인트호벤에 돌아왔지만 이곳은 언제나 고향처럼 푸근한 곳입니다.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히딩크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PSV감독직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히딩크 감독은 PSV구장에서 팀의 첫 공개훈련을 지휘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국내외에서 2천여명의 축구팬들이 몰려와 12년만에 돌아온 그를 지켜봤다. 일부 열성팬들은 히딩크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후스(거스의 네덜란드 발음)'를 연호하며 펜스쪽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또 독일 덴마크 벨기에 등 각국의 80여개의 언론사에서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2년전 PSV 선수였던 프랑크 아르느손 기술매니저는 "PSV팀이 필요로 하는 것은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히딩크의 지도력"이라고 말하고 "선수들도 히딩크가 부임함에 따라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팬들도 히딩크가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 처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PSV가 오는 15일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질 리그 1위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달리기,스트레칭 등 가벼운 몸풀기 운동 위주로 진행됐다. 한·일 월드컵 이후 곧 바로 PSV와 계약을 맺은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스페인에서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휴가를 보냈다. 히딩크는 "조만간 출간되는 수기를 통해 그동안 한국팬들에게 못다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벤(네덜란드)=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