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심판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러시아 마피아 두목이 체포됐다.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팀이 페어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높은 점수를 달라며 프랑스 심판을 매수한 혐의로 마피아 보스인 아림잔 토크타쿠노프를 이탈리아에서 체포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맨해튼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토크타쿠노프는 그 대신 러시아 심판이프랑스아이스댄싱팀에게 점수를 높게 줘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법당국은 토크타쿠노프가 프랑스의 한 아이스댄싱 선수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자랑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으며 이 선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도 "당신의 딸을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어 주겠다. 경기 중 넘어지더라도 1등을 장담할수 있다"고 말한 증거도 잡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월의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는 연기 도중 넘어진 러시아피겨스케이팅의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조가 페어경기에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친 캐나다팀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마리-렌 르 구뉴 프랑스 심판은 경기 다음 날 러시아팀에 높은 점수를 주라는 압력을 자국 빙상연맹으로부터 받았음을 밝혔으며 이에따라 러시아와 캐나다가 공동으로 금메달 수상자로 수정 발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구뉴 심판과 디디에 가이게 프랑스빙상연맹 회장은 이로 인해 국제빙상연맹(ISU)에 의해 3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최고 5년 이하의 징역과 25만달러의 벌금을 받게 될 토크타쿠노프는 유라시아 범죄조직의 거물급으로 마약, 무기, 중고차 밀매 등에도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