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상 최초로 원격조종 로봇을 아프가니스탄 실전에 투입, 지뢰제거 및 위험지대 수색 임무를 맡김으로써 미군 사상자수를 크게 줄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산악 동굴 지대에서 탈레반 및 알-카에다 잔당 수색작업을 벌이고있는 미군 82공수 사단은 지난 29일부터 '헤르메스'란 이름의 소형 로봇을 매복이나지뢰 매설 가능성 등이 있는 위험한 동굴에 투입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사자(使者)로 등장하는 헤르메스는 본체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로 동굴 내부 상황을 외부로 전송하며, 탱크형 바퀴와 2개의 팔을 이용해장애물을 피하며 수색작업을 벌인다. 이 로봇은 길이와 높이가 각각 90㎝, 30㎝로 인간 다리를 겨냥해 설치한 부비트랩을 탐지할 수 있으며 무게가 16㎏에 달해 지면 바로 아래 묻힌 지뢰를 폭발시켜인명 피해를 줄일수 있다. 또한 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돼 있어 여러대의 로봇을 이용한 효율적인 탐사작업이 가능하다. 헤르메스는 지난 5월 미국 국방부의 요청으로 개발에 들어가 완성됐고, 1달전에아프가니스탄에 공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제트 로봇개발팀장은 "베트남전쟁 때처럼 사병이 허리에 끈을 매고 위험한 동굴에 들어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로봇개발로 병사들의 안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은 대당 4만달러로 현재 헤르메스를 포함 4종류의 시험 모델이 개발됐다. (키케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