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와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마약반 인력을 테러 대책반으로 이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의 말을 인용, 테러와의 전쟁 수행을 위해 마약특별 수사반 요원들을 빼내 테러 대책반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으며 이제는 마약 단속이 FBI의 우선적인 과제가 아니라고 전했다. 뮬러 국장은 FBI는 테러 공격을 방지하고 미국내 테러 단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마약 단속 노력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과거 10명이 마약 특별수사반에 배치됐다면 이제는 5명으로 줄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뮐러 국장은 테러방지, 방첩활동, 국가 전산망에 대한 파괴 방지가 FBI의 새로운 3대 우선과제라고 말하고 기업 범죄에 대한 수사도 FBI가 새로 주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임무 우선 순위에 따라 마약반에서 400명의 요원을 빼내 테러 대책반으로 이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FBI의 전체 요원 수는 1만1천324명에 달하고있다. FBI는 마약 사건이 테러와 연관되거나 마약 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분야에대해서는 앞으로도 수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FBI의 테러 대책 강화방안은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이 지속적인 마약단속 강화 의지를 밝힌 직후 나온 것으로 부서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수사 당국이 국내외 54개 마약조직을 최우선 수사 대상에올려 놓고 있으며 이들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마약단속국(DEA)의 존 페르난데스 국장 보좌관은 FBI가 테러 방지에 주력한다고 해도 마약 수사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보좌관은 "우리는 마약과의 전쟁을 확대할 것이며 현명한 싸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선 경찰에서는 마약 단속 약화로 인한 마약 사범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 경찰서의 마이클 헬튼은 "FBI가 마약 단속 인력을 충원시키지 않을 경우마약 수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