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헌혈자 혈액검사를 통해HIV(에이즈 바이러스) 보균 사실을 알고도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확산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인도네시아 적십자(PMI) 중앙혈액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헌혈자로부터기증받은 혈액 97만6천115팩 가운데 1500팩이 혈액검사 결과 HIV에 감염된 사실이밝혀져 폐기처분됐다. 이는 지난 97년과 2000년에 각각 혈액 20팩과 70팩이 감염된 전례에 비춰 불과5년만에 HIV 보균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적십자는 헌혈자의 HIV 보균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 당사자의 양성반응 여부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본인에게 관련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헌혈학자 아디 사송코 박사는 "HIV 보균 사실을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에이즈 확산을 돕는 꼴이 될 수 있다. 적십자는 모든 헌혈자들이 혈액 검사 결과를알 수 있도록 자동응답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부는 HIV 감염자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현재 12만명이 감염됐거나 에이즈가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적십자가 모든 헌혈자의 혈액에 대해 HIV는 물론, B형 및 C형 간염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검사해 건강한 혈액만 환자들에게 수혈한다는 설명에도 불구, 수혈을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상당수 주민은 적십자에 대한 불신 때문에 혈액 부족 환자가 발생할 경우 적십자가 공급하는 혈액 대신에 친척이나 친구로부터 피를 지원받고 있으며 일부 부유층은 인근 싱가포르로 옮겨 수혈을 받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