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순방 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믿을만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이날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콜린 파월장관과 백 외무상이 정식으로 미국-북한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해 공식 회담형태로 만날 가능성은 적다"며 "그러나 ARF 외무장관회담 및 공식 만찬 또는 다른 부대 행사에서 만나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이 비록 공식 양자회담은 아니더라도 ARF 외무장관회담에서 대좌해 상호 만남을 통해 미-북대화 재개 등 워싱턴-평양간 현안을 논의케 되면이는 미-북관계의 대단한 진전이라고 이 외교소식통은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이 설사 단순한 조우 형태로 만나게 된다하더라도 북한 측이 파월 장관과 만남을 통해 어떤 입장을 전달하고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미-북관계는 새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과백 외무상이 함께 ARF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했는데도 조우나 만남이 없이 헤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 외교소식통은 덧붙였다.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이 어떤 형태로든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ARF 외무장관회담 기간에 만나게 되면 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워싱턴-평양간이뤄지는 최고위급 접촉이 되는 셈이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파월 장관이 북한이 서해교전 및 미국 특사 방북에관해 발표한 성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ARF 외무장관회담에서는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백 외무상이 개막 직전 전격 불참을 통보해와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간 첫 만남이 성사하지못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