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26일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영국과스페인의 주권공유에 반대하기 위해 오는 10월 실시할 계획인 주민투표를 인정하지않겠다고 밝혔다. 피터 카루아나 지브롤터 자치정부 수석장관은 지브롤터 주민들의 영국인으로서의 지위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주민투표가 적절한 민주적 토론을 벌일 시간을 주지 않은채 단순히 주권공유안을 거부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주민투표 실시를 약속한 바 있으나 지브롤터의 장래에 관해스페인과 합의한 후에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카루아나 수석장관은 영국과 스페인간에 지브롤터의 장래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선수를 치기 위해 지난 25일 주민투표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주민 대다수의 여망에 반하는 합의는 주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터 헤인 영국 외무부 유럽담당 국무상은 아직 아무런 조약도 공식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실시하는 주민투표의 결과를 인정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달초 의회연설을 통해 영국이 스페인과 지브롤터의 주권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