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업회계부정에 대한책임론과 관련, 국민으로부터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90년 하켄에너지사의 주가처분 등 내부자거래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이은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의 책임이 기업경영진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전체의 90%에 달했다. 이어 회계감사 및 회계사들이 회계부정 스캔들에 책임이 있다고 간주한 응답자비율은 78%였으며 정부 감독당국과 느슨한 법률 적용에서 비롯됐다고 대답한 비율도72%였다. 그러나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의 책임을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에 돌린 응답자는 전체의 30%에 불과, 클린턴 행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비율(33%)보다 오히려 더 적었다. 한편 하켄에너지사의 주가처분 등 내부자 거래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41%의 응답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사에 재직시 부정직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그 당시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38%에 달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또 하켄에너지사와 관련된 의혹사실을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접해 정확이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켄에너지사의 주가가 손실 공시로 폭락하기 직전 보유주식의 3분의 2인 85만달러 어치를 매각한 뒤 처분사실을 수개월이 지난 뒤에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 내부자 거래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 전역의 성인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