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비만남성이 패스트푸드식품 때문에당뇨와 비만, 심장병 등의 질환을 얻게 됐다며 맥도날드 등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4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시저 바버씨는 뉴욕 브롱크스 법원에 낸 소장에서 패스트 푸드업체들이 식품에함유된 영향소에 대해 충실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게을리해 소비자들을 사실상 중독사태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과거 개별 패스트 푸드업체들을 상대로 몇차례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대형패스트 푸드업체들이 한써번에 소송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소송이 담배회사 관련소송과 같이 잇따른 집단소송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시저 바버(56)씨는 일주일에 4~5개의 패스트푸드 식품을 먹었으며 그로 인해 비만과 당뇨, 고혈압에 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2차례 심장발작을 겪어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버씨의 변호인인 새뮤얼 허쉬는 "니코틴이나 마약만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KFC를 상대로 한 이 소송이 비만환자들의 집단소송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버씨 외에 비만과 당뇨를 호소하는평범한 패스트푸드 소비자 2~3명이 집단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은 또 패스트푸드 업체들로 하여금 저지방 식품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개발에 힘쓰도록 유도하고, 담배에 들어가는 경고문구를 패스트푸드 식품에도 명기하는 방안도 아울러 제시했다. . 미국요식업협회(NRL)의 대변인인 캐서린 킴은 그러나 이 소송이 "어떤 음식을먹을지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권한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며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나 KFC 등 소송을 당한 업체들도 "다양한 양질의 메뉴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업체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15일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온 미국의 대표적 변호사들중 한 명인 존 밴자프가 식품 관련 비만으로 인한 사망에 패스트푸드업계가 최소한 부분적책임이 있음을 주장하는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밴자프 변호사는 "대중의 인식을 전환시키기가 힘들어 담배소송처럼 시작은 어려울지 몰라도 결국은 바버씨의 소송도 큰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