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제상황으로 미국민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 중반으로 하락했다.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70%를 상회하던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로 하락한 것은 10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뉴스위크와 CBS뉴스의 설문조사에서는 65%, NBC와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적인 조사통계업체인 입소스-라이드(Ipsos-Reid)의 공동 조사에서는 67%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으로 부시 대통령이 공교롭게도 그의 아버지 부시 전(前) 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91년 걸프전 당시 최고조에 달했으나 이후 경제난으로 서서히 하락해결국 1992년 대선에서 패배했다. 입소스-라이드사의 토머스 릴 회장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지난 6월말부터 잇따라 터진 악재 탓"으로 설명했다. 앞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여론조사원 매튜 도드는 수개월전부터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예견해왔다. 도드는 지난봄 공화당 의원들에게 부시 대통령의지지율이 7월말까지는 60%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을 예상하는 메시지를보내기도 했다. 공화당 전략가 리치 게일린도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그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작 백악관은 지지율 하락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나갈 것"이며 "수치가보여주듯이 아직 다수의 대중이 경제, 국내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