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적인 에이즈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기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고 NBC 방송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에이즈는 이제 국가안보 위기를 초래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하고 이 질병의 확산속도가 너무나 빨라 제 3세계의 취약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 미만이 에이즈 예방 조치의 혜택을받고 있으며 에이즈 감염자 50명당 1명만이 치료약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히고 그나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감염자 1천명당 1명만이 약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에이즈 퇴치 기금으로 10억달러를 출연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부담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추가로 15억달러를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같은 미국의 에이즈 기금 출연액수가 과도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이 금액은 아프가니스탄 전비 2개월분에도 못미치는 것이며 이 돈은많은 사람들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총회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