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인기를 누려온 일본의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24일 비서급여 유용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국회 증언대에 섰다. 다나카 전 외상은 이날 오전 중의원 정치윤리 심사회에 불려나가 출신지인 니가타(新潟)현의 패밀리 회사인 `에치고(越後)교통'에서 파견된 비서의 급여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시간 동안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미 자민당의 징계를 받고 무소속(국회 비교섭단체 의원)으로 전락한 그는 여야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 대해 모두 발언 등을 통해 비서 급여를 유용한 사실은 없다고 관련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정치윤리 심사회를 단편적으로 봤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전 외상에게 지지를 보냈던 시민들도 "해명 내용이 설득력이 없다", "다나카 의원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차라리 의원직을 그만두고 선거에 재출마해라"는 등 비난 일색이었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오늘 심사회에서 보여준 다나카 씨의 태도는 실망적이었으며,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회는 통상 비공개인 관례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NHK는 물론 민영방송들도 심사회를 생중계했다. 앞서 자민당 당기 위원회는 다나카 전 외상이 비서 급여 유용 의혹과 관련한 당의 자료 제출 요청 등에 협조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2년간의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었다. yskim@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