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4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27위에 오른 반면 정부의 효율성과 공직자부패 항목에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통치의 주관적 척도를 분석한 분야에서 정치체제, 시민적 자유, 정치적권리, 그리고 언론자유 등 민주주의 발전 정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는 HDI 순위와 엇비슷한 평가를 받았으나 정부의 효율성과 공직자 부패 항목에서는 53개국이 포함된상위 그룹중 하위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정부의 효율성을 -2.50∼2.5 범위에서 계량화한 평가 기준에서 한국은 0.44점을받았다. 상위그룹 53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국가는 아르헨티나, 슬로바키아, 폴란드, 세이트 키츠 & 네비스, 쿠웨이트,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뿐이다. 중위권에 속하는 벨리즈,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오만 등은 정부의 효율성에서 한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기업인, 학자, 위험도 분석가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패 평가에서도 0∼10점의 평가범위에서 홍콩과 함께 4.2점을 받았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칠레, 헝가리,우루과이, 에스토니아, 코스타리카, 리투아니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은 HDI 순위에서 한국에 뒤졌지만 부패 평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보다 부패가 심하고 평가된 상위 그룹 국가는 체코, 아르헨티나, 슬로바키아, 폴란드, 크로아티아,라트비아 등이다. 이어 공직자에 대한 향응제공, 기업의 장애가 되는 부패, 부정기적 뇌물상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항목에서도 한국은 0.37점을 받았다. -2.50∼2.50의 평가범위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부패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 비해 낮은 평점을받은 상위그룹 국가들은 몰타, 라트비아 등 10여국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